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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권모술수 권민우로 배우는 역차별 이야기(2)

by 세모지97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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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 [알쓸신잡] - 권모술수 권민우로 배우는 역차별 이야기(1)

 

권모술수 권민우로 배우는 역차별 이야기(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의 인기가 굉장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다룬 드라마가 많지 않아서 특별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 변호사와 한바다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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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차 포스팅  

"권민우도 약자입니다."

 권민우와 제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역차별로 박탈감을 느끼는 까닭은 그들 역시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권민우는 비장애인입니다. 장애인과 비교하면 확실히 사회적 강자입니다. 그렇지만 권민우는 약자이기도 합니다. 고용자와 노동자의 관계이며 로펌에 취업한 계약직 신입 변호사, 사회초년생일 뿐입니다. 고용 안정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1년 뒤면 우리 셋(우영우, 권민우, 최수연) 중 누군가는 여기서 나가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집안 사정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듯합니다. 결국, 권민우 역시 약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다른 상황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저 역시 대학교 입학 과정에서 '나도 입시생이고 어려운 약자인 건 똑같은데 왜 저들만 혜택을 주는건가'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역차별은 실존한다. 그렇지만,"

 저를 포함한 우리 사회 수많은 권민우들이 이야기하는 역차별. 역차별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역차별을 조금 더 관대하게 받아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역차별은 일부러 차별을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와닿지 않으신가요? 또는 어이가 없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저 문장은 사실입니다. 사회적 약자와의 공정한 출발선을 맞추기 위해 상대적 강자들에게 일부러 사회적 패널티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둘째, 사회적 약자들이 실제로 피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권민우는 우영우가 약자라는 게 거짓이고, 사실은 강자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우영우는 똑똑하고 남들보다 혜택을 받기도 하겠지요. 권민우의 주장이 마냥 틀리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권민우는 우영우가 자폐인이라서 받아온 차별들, 그로인해 야기된 사회적 패널티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우영우는 학창시절 자폐로 인해 왕따를 당했습니다. 아무리 천재라지만 학업에 얼마나 큰 스트레스였을까요. 가해자들의 장난 때문에 교사에게 뺨을 맞기도 했고요. 놀림을 조금이나마 덜 받을까 싶어 서울에서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갈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권민우의 주장이 100% 틀린 것은 아닐지라도 그에게 동의하기보다는 화를 내게 되는 이유입니다.

 

"진정한 공정이란 무엇일까"

  2020년대 우리 사회에 가장 큰 화두는 공정입니다. 진정한 공정이란 무엇일까요.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권민우 변호사가 말하는 모두가 똑같은 대우를 받는 정량적 공정이 진정한 공정일까요, 아니면 사회적 약자에게 배려와 혜택을 주어 출발선을 맞춰주는 정성적인 공정이 진정한 공정일까요. 무엇이 더 공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권민우의 행동을 보며 불만을 표시했다면 그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회적 안전망이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우영우도, 권민우도 모두 약자이기 때문에요. 우리는 모두 상대적 강자, 약자일 수는 있어도 절대적 강자, 약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 나보다 약자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곧 내게도 좋은 일이라는 걸 알아야합니다. 모두가 사회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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